이별 - 7일 차

이별의 기록

by 고양이과인간

친구와 즐겁게 속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오늘 찍은 사진을 확인하다, 지우지 못한 당신의 사진을 보았다. 사진을 보다 보니 쭉 연이어서 당신이 나온 동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마음에 일렁일렁 파도가 쳤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같이 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바다를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했다. 아마도 같이 왔더라도 좋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는 내내 불편했겠지. 어떤 힘든 점들이 있었을지 벌써 눈앞에 그려졌다. 그래, 그래서 우리 헤어졌었지. 하지만 머리로는 납득해도 이미 감정을 파고든 우울감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잠들기 전에는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이 영상 저 영상 보다가 잘생긴 남자 아이돌이 나오는 동영상을 여러 개 봤다. 이런 걸 굳이 찾아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그냥 뭐라도 보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상을 보는 동안에도 문득문득 당신이 겹쳐 보였다. 당신도 이런 거 잘 하는데, 진짜 천상 아이돌이었는데. 결국 나의 모든 생각은 당신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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