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기록
왜 나빴던 기억은 흐릿해지고
좋았던 기억만 떠오르는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왜 자꾸 당신이 점점 더 보고 싶은지
딱 한 번만 얼굴 보고
못했던 이야기, 고마웠던 거랑 미안했던 거 다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냉정하고 차가운 당신은 벌써 날 잊었을 텐데
이미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인데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인 걸 알았지만 나도 모르게 사랑했고
헤어져야 함을 알아서 이별해놓고도 이렇게 혼자 괴로워한다
당신도 힘들까? 당신도 내가 보고 싶을까?
아니,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당신이라면 아닐 거다
차라리 잘된 걸까, 나만 힘들면 되는 거니까
이별한 지 열흘 째, 아직도 눈물은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당신과 만나는 게 너무 힘들었기에
헤어진 이후 마음이 홀가분해서 눈물이 나지 않는다 여겼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나는 당신을 마음속에서 영영 보내지 않은 건 아닐까
당신을 계속 그리워하려고
아직 내 마음 떠난 게 아니라고
그래서 눈물 흘리지 않는 건 아닐까
처음으로 당신이 나오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걸 확신하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