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당신을 만나고 나면 항상 배가 고팠다. 아마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허기 같은 것 같다. 당신은 내게 잘해주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의 텅 빈 부분이 더욱더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늘 괜히 맥주 한 캔에 오징어나 과자 같은 잡다한 안주 따위를 곁들여 뭔가 먹고 잠들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마음속 깊이 깔린 외로움에게 먹을 거라도 넣어주자는 기분이랄까.
잘 모르겠다, 그냥 배가 고픈 것을 당신 탓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내 마음이 원래 공허한 것을 당신 탓을 하고 있는지도.
하지만 그건 안다, 좋은 연애는 배고프지 않게 한다. 집에 돌아와서도 끝없는 충만감으로 배도 고프지 않고 피로하지도 않다는 것을. 결국은 그 때문에 우리는 헤어진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