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일요일

꽃집일기 1일차

by 하바

주에 한 번 씩 돌아가면서 어머니와 쉬는 날을 가진다. 요일은 정해져 있지 않고 필요한 날을 정해 미리 말을 한다. 오늘은 아버지와 골프 연습을 하러 새벽부터 일찍 출발하셨다. 몇 년 동안 돈을 퍼부어 배웠는데 꽃집 일에 집중하느라 쉬었더니 실력이 쇠퇴했다고 한다. 나에게도 골프는 배워놓으면 좋다고 말하지만 크게 관심이 없다.


마란타과의 다년생 관엽식물 '크테난테 루베르시아나'를 분갈이했다. 올해 초에 화려한 무늬에 빠져 몇 개를 가져왔다. 그때만 하더라도 희귀 식물로 분류되어 꽤 가격이 비쌌는데 며칠 사이에 가격이 반값으로 떨어졌다. 루베르시아나 뿐만 아니라 희귀 식물로 불리던 대부분의 열대식물들의 가격들이 모두 떨어졌다. 안 그래도 주식이 떨어져 슬픈데 엎친데 덮친 격이랄까. 나의 미움을 양분으로 크게 자란 루베르시아나는 오늘에서야 다시 눈에 띄었다. 잎을 열심히 닦아주고 깔끔한 새 화분으로 옮겨줬다.


호야 아줌마가 놀러 왔다. 성함은 잘 모르고 오실 때마다 본인이 키우는 호야에 대해 이야기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오늘은 막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고 보니 가장 아끼는 막창집의 단골손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