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목요일

꽃집일기 11일차

by 하바

전 날 대형 화분들 물을 줘서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겨울이라 물이 얼까봐 최대한 적게 주긴 했다. 낮 시간쯤 부인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다며 가격협상을 하다가 낮에 만들어 놓은 분홍색 톤의 꽃다발을 가져갔다. 인근의 빵집을 여쭙길래 제일 가까운 파리바게트를 말씀드렸더니 다른 곳을 찾으셨다. 10분 후 다시 돌아와서 부인이 빨간색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바꿔가셨다.


검은색 비숑을 데리고 젊은 여성분이 방문했다. 산세베리아를 키우고 있는데 2개를 합식해서 심고 싶다며 토분을 보고 갔다. 비숑을 안고 있는 모습이 힘들어 보여 내려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비숑은 땅이 발에 닿자마자 나에게 달려와 재롱을 떨었다. 너무 귀여웠는데 사실 비숑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토분에 옮겨 심었더니 꽤 무거워서 주차한 곳까지 들어드렸다.


외국인 남성 분이 여자 친구가 시험에 합격해 축하하고 싶다며 꽃을 보러 왔다. 노란색 국화와 노란색 장미 등을 선택해 뭉친 모습을 보여드렸다. 너무 노란 것 같다며 주황색 거베라와 흰 국화로 섞었다. 물론 한국어로 대화했다.


인근에 고깃집이 오픈해 개업화분이 몇 개 나갔다. 리본을 달고 있는데 주문하신 분이 "커피 자주 드시죠?" 여쭤보셨다. 어떻게 아셨냐고 여쭤봤더니 자주 주문하는 커피숍이 따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개업하는 고깃집도 따님이 운영한다고 했다. 고깃집도 자주 애용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자기도 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오라고 하셨다. 이것이 선의의 경쟁?


손님 8명

매출 5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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