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타당한 프로 직장인의 고찰
보편타당, 프로, 직장인
처음엔 '평범한 직장인의 고찰'이라고 제목을 넣으려다가 앞으로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들이 '당연한 소리'임에도 많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결코 '평범함'으로 간주되진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보편타당한'과 '프로'라는 단어로 교체했다.
그래서 사실 '보편타당한 프로 직장인' = '평범한 직장인'이다.
엄청난 성과를 올리기 위한 tip이나 방법론이 아니라, 그저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는 대가로 회사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 그리고 그 충실한 시간과 노력, 결과에 대해 평범하게 인정받는 것, 그 가운데 '나'의 필요와 만족을 충족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걸어가는 동안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나누고 싶었다.
직장과 관련된 글들은 대다수가 네거티브한 톤을 가지고 있다. 주로 '대가(돈)', '인간관계', '성과(성취, 인정)'에 대한 주제들이 엮이면서 회사로부터 일탈을 종용하며, 회사와 나의 삶을 분리하고 퇴근 후의 삶을 꿈꾸게 하는 등의 내용들처럼 말이다. 물론 이 또한 틀린 제안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내릴 수 있는 하나의 결론일 뿐 정답인 것도 아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부정적인 fact들이 있는 것은 맞지만, 삶이라는 게 원래 긍정으로만 가득 채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회사 생활에서 부정보다 긍정을 훨씬 더 많이 느꼈고, 물론 분노하거나 실망하는 '순간'들은 있었을지언정 그 일들로 나머지 긍정이 잠식되어버린 적은 없었다.
재밌는 건 그 긍정은 회사가 내가 부족한 것을 알아서 알아채고 공급해주기를 앉아서 기다리며 불평하는, 수동적인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긍정을 맛볼 수 있는 모순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회사가 채용된 '직장인'에게 업무를 주고 '믿고 맡겨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엄청난 기대가 아니라 마땅한 것임에도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느끼는 무게는 다르다,
회사가 당연하게 기대하는 것은 사실 당연하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나에게 급여를 주는 대가로 회사가 기대하는 것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원동력이 필요하다. 혹자는 '동기부여'라고 하지만 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요인, 즉 회사 속의 직장인의 삶을 둘러싼 모든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출발점은 직장인 그 자신이다. 자신이 잘 준비되어 있다면 환경에 크게 좌지우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직장인은 '프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주 특별한 능력과 역량을 가진 그런 프로가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끌려다니는 마인드로 일을 하지 않고 회사 안에서까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아를 유지하려면 '프로 지향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고, 이 마인드가 실제 업무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
프로 지향적인 마인드는 어떤 모습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하나씩 열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