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ChatGPT는 2022년 11월 30일에 프로토타입 모델이 세상에 공개되었죠.
제가 ChatGPT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건 2023년 2월부터였습니다.
당시에는 직업이 컨설턴트였기 때문에 모든 일에 리서치 작업이 따라붙었는데 시간은 늘 촉박했고, 그러던 차에 ChatGPT라는 녀석을 써보니 꽤 유용했습니다.
리서치 시간,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정보 요청 목적으로만 챗지피티를 이용해 오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업무와 관련 없는 수많은 대화들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흥미로운 것들을 알게 되어서 브런치에도 나누어봅니다.
일주일 전,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ChatGPT는 지금까지 누적된 대화 기록으로 미루어 봤을 때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추론하고 있을까? 그래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정확성이나 팩트 기반의 답변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포인트는, 그간 챗지피티의 답변을 검증하면서 '자료에 있는 것만 전달해라', '없으면 없다고 해라', '추정하거나, 가설로 내용을 만들어 전달하자 마라'는 등의 요청을 지겹도록 반복해온 결과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2월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실제로 거쳐온 직업이 챗지피티가 말한 범주에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컨설팅펌 '매니저급 이상'으로 직급을 표현한 것도 일치합니다.
그래서 이다음에 제가 거쳐온 커리어를 알려줬더니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꽤 제대로 파악했네'라고 읽어 내려가다가 특이한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직성이 풀리는 사람'. 거짓말 하거나 틀린 정보를 줄 때 지적하고 다시 달라는 요청을 집요하게 반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직성이 풀린다' 라는 말은 '행동의 감정적 의도'가 들어간 표현이라, 이런 인간언어를 이 분석 포인트에 사용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당시에는 응답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어서 제가 궁금했던 업무 관련 질문을 다시 이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이전과는 다르게, '문제의 본질', '핵심'과 같이 단순요약보다 수준을 높여 맥락중심의 '구조화'된 답변을 합니다. 그리고 추가 질문을 안해도 해결 방향까지 넣어서 제안을 합니다.
(이하 응답 내용 생략)
이전까지는 대체로 요청한 질문에 대해 정보를 '요약정리'해서 헤더+bullet 구조로 정리한 내용으로만 응답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많은 텍스트가 담긴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요약하는데 유용한 서비스'로만 사용하고 있었구요.
위와 같은 응답을 받은 게 이전부터 유행하던 '챗지피티한테 프롬프트로 페르소나 세팅 후 대화하기'와 같은 것과 비슷한 결과물일까요?
나중에 이 부분도 물어보았는데 그 대화의 결론을 요약하자면 프롬프트로 가상의 페르소나를 지정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는 맞춤형의, 깊이 있는, 높은 품질의 답변을 얻을 수가 없고 단지 '그런 페르소나의 화법을 흉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페르소나를 지정한 후 챗지피티와 대화를 해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페르소나를 지정한 후 사용해 본 다른 사용자분들의 경험담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