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버 Mar 11. 2024

3월 11일.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오늘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위대한 생명창조의…'







과학의 힘으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인간의 과학적 상상 중

타임머신만큼이나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존재가 등장하는 창작물들도 여럿 있죠.






그중, 오늘 태어난 이야기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1818년 3월 11일 출간된

소설 <프랑켄슈타인>입니다.



1815년 어느 여름 어느 날 이 소설의 작가인 메리 셀리는 당시 만나고 있던 퍼시 셀리, 그리고 의붓 자매 클레어와 여행을

그곳에서 시인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인 작가 지망생 폴리도리를 만나 친구가 되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보자는 바이런의 제안에 사람들은 하나씩 괴담을 만들어냅니다. 그 때 메리는 어떤 오싹한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다가

'갈바니 실험(죽은 개구리에게 전기 자극을 가했을 때 뒷다리를 꿈틀거렸다는-)'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해요. 이에 영감을 얻어, 전기의 힘으로 시체를 되살린 한 과학자 이야기를 꺼내죠.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시작이었어요.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이를 소설로 옮기기 시작했고

1818년 오늘, <프랑켄슈타인>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어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말을 듣고 머리에 못이 박힌 어떤 녹색의 얼굴이 떠오른 분들 계시지 않나요?


만화나 다른 매체에서의 인상적인 이미지 때문에 종종 그 만들어진 생명체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그 생명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죠. '빅터 프랑켄슈타인'.

그가 만든 생명체는 '크리처'고요.

그 외에도 빅터의 절친한 친구인 '앙리'등이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이 작품은 최초의 공상과학소설 중 하나로 꼽히고,

인조인간이라는 발상과 그 존재에 대한 경계, 생명에 대한 사상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해주지만

대에는 아주 어둡고 기괴한 이야기라는 악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공포, 공상 과학 문학 같은 것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시기기도 했고, 작가가 메리 셀리라는 여자라는 것이 알려지고서는 그것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해요. 지금이라면 이 책이 나왔을 때 메리의 나이가 고작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으니 오히려 대단하다고 소문이 날 테지만 당시는 여성 작가가 글을 쓰기 쉬운 시대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평단의 악평과 달리 그 책의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기에 개정판도 출간이 되었고

 현대까지도 프랑켄슈타인은 많은 창작물에서 모티프가 되고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중에도 역시 이를 다룬 작품이 있고요 !




-


한국 창작 뮤지컬 중에는 작가 메리 셸리와 그 여름날 밤을 함께 했던 다섯명이 등장하는 작품 <메리 셸리>와,

프랑켄슈타인에서 모티프를 얻어 각색된 작품 <프랑켄슈타인> 이렇게 두 작품이 있어요.




사실 오늘이 이 이야기의 생일이기도 하고, 메리 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했다 보니 전자의 넘버를 소개하지 않는 것이 괜히 미안하게 느껴지지만

왠지, 아무래도 저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넘버를 고르고 싶어 가져와보았습니다.





여기에서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1815년,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치료를 해주던 의사 앙리 뒤프레와

그의 논문을 읽고 함께 연구를 해보고 싶어 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나 친구가 되고,

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새 생명을 창조해내기 위한 실험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생명을 창조하고,

그 창조된 생명체를 버리고, 또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그 과정과 방법, 그 결말 등이 원작 소설과는 설정이 다르고

무엇보다 생명을 창조하려는 목적도 달라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빅터는 단순히 과학적 성취를 넘어 신에 대한 도전으로 생명을 창조해내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원작의 큰 틀을 가져오되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한데요.






이 작품은 부르기 어려우면서도 불러보고 싶은 욕심이 나게끔 하는 매력적인 넘버들과

인간이 가진 여러 감정과 본성들을 자극하는 이야기,

그리고 작품에서 모두 1인 2역으로 등장하며 그 넘버들을 소화하는 주연 배우들 덕분에 인기를 끌어

올해 다섯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초연의 프리뷰 무대가 바로

10년 전 오늘, 2014년 3월 11일에 올려졌어요.




이 시리즈를 쓰면서 제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사실 가 이런 식의 의미 부여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걸 쓰려던 오늘 저녁에 갑자기 밀려온 어둠과 비가

오늘의 넘버를 함께 불러와버리는 바람에..

당초의 계획에서 급 선회해 소개하게 된 오늘의 넘버는,



작품에서 빅터가 생명 창조 실험을 시작하며 부르는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입니다.



-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 신과 맞서 싸운

나는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中


-






초연의 날짜에서도 이유를 찾은 만큼,

초연 때의 버전을 가져와서 공유해봅니다.







https://youtu.be/DvJEYlehCP0?si=yWObcWbM11ubStHE








(혹, 다른 버전을 찾아 들으려고 이 노래의 제목을 유튜브에 검색하실 분들께

'유희열' 조심....하시라는 주의를 드립니다.

물론 저는 유희열님 좋아하고, 나쁜 뜻은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월 9일. 에피, 너를 아프게 했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