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버 Apr 10. 2024

4월 10일. 가네, 꿈을 찾아 타이타닉

오늘의 뮤지컬, <타이타닉>-'Godspeed titanic'





어떤 이야기의 슬픈 마지막 장면을 먼저 알고

그 이야기의 첫 장면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그렇게 본 첫 장면이 너무나 희망차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설렘과 꿈을 따라가며 함께 벅차올랐다가

이내 그 결말이 다시 떠올라 더욱 먹먹해진 적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이미 그 결말을 알고 보게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뮤지컬 <타이타닉> 이야기입니다.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 호의 역사적 출항이 시작되었습니다.




무게만 4만 6천톤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여객선,

초호화 여객선, 가라 앉지 않는 배

-라는 광고를 내세운,

실제로도 아주 거대하면서도 쾌적한 이 배의 첫 출항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죠.





20세기 초에 유럽과 미국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배였습니다.  

당연히 해운 회사들은 속도나 설비면에서 더 좋은 배를 운용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비교적 발전된 대부분의 증기선은 부유한 사람들만 탈 수 있었는데, 

당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영국의 해운 회사 '화이트 스타 라인'은 3등실 숙박시설까지 갖춘 여객선도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 조선회사인 할랜드&울프 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선을 만들 계획을 내놓았고, 

그렇게 설계사 토마스 앤드류스 등의 주도로 건조가 시작되어

1912년 태어난 배가 바로, 타이타닉입니다.


1등석부터 3등석까지, 즉 이름난 부자부터 이민자들까지 

이 배의 티켓을 구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열려 있는 꿈의 여객선이었죠.





배의 설계자, 선주,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항해를 떠나는 선장과 그와 함께하는 선원들부터,


영국에 돌아가면 연인과 결혼을 하고자하는 화부,

승객들의 이런 마음들을 전보로 전해주는 통신사,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하기위해 도망친 부잣집 아가씨,


유럽에서 겨울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노부부,


 세계적인 부호, 존경받는 귀족,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배에 오른 승객들,


그리고 악단, 레스토랑 직원들, 스튜어디스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설렘을 안고

이 배,

타이타닉에 올랐습니다.




승객이 총 1,317명

선원은 885명.









그러나 출항 5일째되는 날 밤의 빙산과의 충돌로 인한 침몰 사고로

 이중 1,514명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1985년 어느날, 타이타닉 호의 선체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은 극작가 피터 스톤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만나 뮤지컬 <타이타닉>이 시작되었죠.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보다 먼저 나온 이 뮤지컬은,

그보다 이전에 있었던 1958년의 영화 <타이타닉의 비극>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등장인물 각각의 시선에서 풀어간다는 방식이 같아요.

그래서 타이타닉에 오른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이 작품에서는, 출연하는 배우들의 고정 역할은 있지만 배우 대부분이 최대 5개까지의 배역을 연기하며 그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절대 가라앉지 않을 거라 믿었던 꿈의 선박 타이타닉이 침몰하고마는 비극의 순간에도 빛났던  

사랑, 희망, 용기와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가네, 꿈을 찾아 타이타닉

자유를 향해

운명의 물결 따라가리라

든든한 품에 안긴 채


- 뮤지컬 <타이타닉>, 'Opening: Godspeed titanic' 중에서





오늘 소개할 넘버는 오버츄어와 프롤로그에 이어지는 오프닝곡인데, 꽤 깁니다.

앞서 말한 그 한 사람 한사람이 배에 오르고 출항 준비를 하는 것부터 닻을 올리는 장면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한명이, 세명이, 또 대여섯명이 노래를 부르다

탑승 안내와 함께 시작되는 합창이 바로 오프닝의 마지막 곡인 'Godspeed Titanic'입니다.



이글의 시작에서 말한 것처럼

이들의 빛나는 눈을 보면서 음악을 듣다 보면 함께 마음이 벅차오르는데요.

자유를 향해, 든든한 꿈에 안겨 운명의 물결을 따라가겠다는 가사가  너무나 희망적이어서 슬퍼집니다.

 






https://youtu.be/S8qXPcGs6Kk?si=NByxmNLkoKqSUTzs&t=714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소중하지만 15분을 할애하긴 부담스러울 수 있을까봐, 링크는 모두 승선해서 부르는 합창 장면의 타임라인에 맞추어 두었어요.

그부분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이때 공연장에 타이타닉 호가 가져다놓여져있지는 않지만,  

무대의 높이를 활용한 무대 디자인,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작지만 확실한 움직임, 

조명 등이 음악과 만나

마치 이 배를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는 느낌과 그 배에 올라탄 듯한 느낌을 동시에 느끼는 재미도 있어요 !


그럼,





승객 여러분-

마지막 탑승 안내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4월 8일. One Day Mor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