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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준희 Jul 10. 2023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보고 온 날

소소한 기쁨들이 만들어가는 삶

 칸 영화제 폐막작이며 인사이드 아웃과 소울 제작자의 작품이라는 정보만으로도 기대할 만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남의 말 같지 않은 요즘의 일상이어서 영화시작 사 분 전에 가까스로 자리에 앉았다. 처음 시작 장면이 의외여서 급하게 들어오느라 잘못 들어온 줄 알았지만 그냥 보는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며 앉아있었는데 제대로 들어온 게 맞았다.


 아주 아름다운 그림과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 등등이 역시 픽사요 디즈니였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앉아있는 건 우울해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딴 세상에 다녀오고 싶은 소망이 있을 때니까 나도 마음을 열고서 푹 빠져들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십 분이 넘게 이어졌는데 한국 이름이 아주 많이 나왔다. 감독이 재미교포 2세인데 엔딩 크레디트에 한국인 부모님 사진도 나온다. 아마도 부모님께 헌정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감독은 픽사등 여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찌감치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갔다. 감독의 이전 작품인 '굿 다이노'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번번이 내 옆에서 스쳐가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된 날이었는데 조금은 위로를 받았다. 팝콘, 탄산수, 아이스 바, 휘낭시에처럼 매일의 작은 기쁨들이 삶을 이어 나가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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