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우성 Nov 16. 2021

그간의 경험과 생각을 모아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2000년대 초반 브랜딩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지만 브랜딩은 내가 배우고 알았던 마케팅과는 달랐어요. 브랜딩은 단지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행위가 아닌, 우리는 누구이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지, 우리를 어떤 모습으로 그들에게 기억시킬 것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무엇이었어요.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속에 무엇으로 러브마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기도 했고요.


당시 브랜딩에 ‘브’ 자도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서점에 몇 권 있지도 않은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브랜딩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내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에 대입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브랜딩을 제 일의 방향으로 선택하면서, 그때부터 저의 브랜딩에 대한 기나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이 브랜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이 쉬울 리가 없는 것이 당연하죠. 한두 번 시도한다고 그것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름 오랜 기간 동안 몸소 브랜딩을 경험하면서,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한 저의 생각이 조금씩 방향을 잡았음을 실감했습니다.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문과 고민, 그리고 크고 작은 소중한 경험들이 있었음은 물론이고요.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왜 해야 하는 걸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또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어찌 보면 막연한 질문이고 저 역시도 브랜딩을 업으로 해오면서 늘 고민했던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브랜드에 관심 많던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시간이 흘러 어느덧 브랜딩 디렉터란 직함을 달게 되었고, 그때부터 약 10년 동안 다양한 브랜드를 이끌고 여러 프로젝트들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오면서, 그리고 주변 일상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접하고 몸소 경험해보면서, 질문들에 대한 저만의 답들을 조금씩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글로 담아 보았고요.


이것이 정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제 경험과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하고 또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 역시도 브랜딩 디렉터로서의 저의 역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저의 브랜딩에 대한 경험과 생각의 정리집과도 같습니다. 지금껏 경험해보니 브랜딩은 이런 것 같다는 제 나름대로의 결론인 것이죠. 그래서 최대한 제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들을 예시로 들고, 그 구체적인 과정들, 그리고 몸소 경험한 사례들로만 이 책을 구성했습니다. 이 책이 실제로 브랜딩을 고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책에 기록한 브랜딩에 관한 몇 가지 문장들을 공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P.22

"결국 브랜딩이 무엇을 만들어야 하고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가에 있어 나의 생각은 명확하다. 얼추 아는 백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팬 한 명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백 명이 아는 것이 더 낫지 않냐고? 그렇지 않다고 본다. 브랜드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들어봤다고 하는 백 명보다는, 열성적으로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늘 그 브랜드 상품을 사용하며 남들에게 홍보하는 단 한 명의 영향력이 훨씬 강력하다."


P.36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의할 때, 브랜드의 탄생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브랜드가 어떤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그 출발점이 어땠는지 살펴보면, 브랜드 초기의 모습과 마음가짐까지 알 수 있게 된다. 즉,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다."


P.41

"사람들이 또 하나 쉽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일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존의 것을 모두 무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해당 브랜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 브랜드만이 지닌 가치를 찾아, 그것을 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이나 경험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정립하는 일이다. 결국 브랜드‘다운’ 모습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P.54

"내가 속한 브랜드의 강점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더 뾰족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는 일, 그것이 바로 브랜딩에 필요한 부분이다. 강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찾아보면 분명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강화할지 생각해보자. 혹시 명확한 강점을 찾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 뭐라도 하나 만들어서 키워야 한다."


P.80

"브랜딩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도전적인 과제는 브랜드의 지속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이다. 브랜딩 과정에서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때가 있으면, 낮아지는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무언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당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보여줘 야 한다. 그렇기에 항상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에 따른 새로운 창작의 고통은 브랜딩을 하는 사람에게 숙명과도 같다."


P.100

"브랜드 경험이란 무엇일까?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톤 앤 매너나 지향점을 고객들에게서 떤 ‘매개체(medium)’를 통해 오감으로 전달하는 것."


P.124

"만약 이제 막 고객의 타기팅을 시작하며 그것을 기준으로 메시지 전달 혹은 상품 추천의 방식을 고민하는 곳이 있다면, 인구통계학적 구분에서 벗어나 이 같은 방식을 한번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당신이 다르듯 사람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다른데, 단지 연령대와 성별이 같다고 해서 그들 모두에게 같은 제품을 동일한 메시지로 추천하는 것이 모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142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 그 안에 위트와 센스를 담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브랜드를 남게 하는 일. 이것 역시 좋은 브랜딩의 방법이다."


P.160

"마치 하나의 순환 구조처럼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인해 조직 이 강해지고, 이것이 좋은 인력의 확보로 이어지며 결국 이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성과로 인해 기업과 조직은 더욱 성장한다. 결국 브랜드 가치가 곧 기업 가치인 셈이다."


P.170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부담은 처음부터 크게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일쑤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모든 브랜딩 활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일단 작은 성공을 맛본 후 자신감을 얻어 조금씩 큰 스케일로 키워나가는 것 또한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P.175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서비스와의 연결점이 없다만 잠깐의 이슈로 끝나기 쉽다. 그렇기에 프로젝트 하나를 기획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브랜드의 서비스를 경험해보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비스와 연결성이 없다면 그 기획은 반쪽짜리 기획이다. 브랜딩을 통해 우리 브랜드와 서비스를 인지시키려면,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책은 아래의 링크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barcode=9788986022421

예스 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648750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6022427&start=pnaver_02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