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러닝일지 4
한겨울이 되니 이불속이 더더욱 좋다. 나가기가 싫다.
잠도 쏟아진다. 그렇지만 오늘도 역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나의 게으름이 틈바구니를 벌리고 들어서기 전에 얼른 운동복을 꿰찬다. 운동복이라고 해 봤자, 빨간 등산 내피에 파란 조금은 어수룩하게 큰 점퍼로 누가 멀리서 보면 태극기가 지나가는 줄 알지도 모른다.
밖으로 나서자 찬 공기가 얼굴을 때린다.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 마스크가 달린 후드는 세탁 전이라 그냥 오늘은 맨얼굴로 달리기로 한다. 지난번 새벽 다섯 시에 무서움을 아파트 돌기로 극복하기로 했으므로 나는 우리 동을 시작하여 단지 한 바퀴를 뛴다.
나는 매우 느리게 뛴다. 숨이 벅찬 것은 삶의 스피드 하나로 족하다. 일을 하고, 아이를 케어하고, 집안일을 하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자기계발을 하고, 간간히 부모님을 돌보다 보면 어떤 날에는 마음이 좁아지고 작아져 숨구멍 하나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 시각 단단한 땅을 박차고 돌며 찬 새벽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때의 나는 커지고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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