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과 감정의 균형
몰입을 할 때에는 머릿속의 걱정이나 온갖 지방방송이 일제히 음소거된다. 그럴 때 나는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다. 그런 점이 나는 참 좋다. 그런 순간들은 내가 주도성을 가질 때 잘 찾아오는 것 같다. 좋아하는 책 읽기, 끌리는 노래 듣기, 당기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장소에 가기, 내 생각을 담은 글쓰기 등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욕구를 잘 반영한 활동에 잘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몰입을 하면서도 애를 써야 하는 영역도 있다. 글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약간 과장을 보탠다면 물살을 거슬러 헤엄을 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정해진 것 혹은 기성품을 ‘소비’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길러왔다. 자신의 생각을 내뱉거나 창조물을 내어놓는 것, 그러니까 스스로를 생산자의 입장에 두는 것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글쓰기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흐름이 방해받지 않아야 하고, 사유할 시간이 있어야 하며 약간의 여유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어떤 날은 내가 써야 할 것들이 보다 분명히 떠오른다. 그냥 그 글을 받아 적기만 해도 되는 럭키한 순간들이 생겨난다. 몰입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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