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

서른이 넘어 시작하는 글쓰기

by 블루


[지금껏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


브런치에 가입한지 1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제야 글을 써본다. 왜 이전에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못했을까) 생각해본다.


(1) (높은 기대수준) 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으나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음

(2) (시간 부족) 글쓰기 역량을 갖추어 나가며 글을 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음

(3) (동기 부족)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음


정도가 아닐까.


누군가 이상적인 글의 조건을 묻는다면 적절한 주제선정, 주제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 세련된 표현력 같은 조건들을 들 수 있겠다. 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때때로 블로그에 뭔가 적기는 했지만 정보를 수집해서 재정리한다던지,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수준이어서 글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민망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도 해야했고, 이직을 결심한 후에는 이직준비도 해야했고, 글쓰기보다는 다른 재밌는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욕심은 많았는지 어설픈 글을 별로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괜찮은 글을 써보겠다는 유인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글쓰기와 거리를 두는 생활이 이어졌다.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직 후 초기에는 전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점차 여유가 생겼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인간관계가 단촐해진 영향도 있다.


여유가 생긴 후 처음에는 독서에 천착했었다. 오랫동안 방치했던 독서 위시리스트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니 글쓰기에도 관심이 생겼고 이제 뭔가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갑자기 동기부여가 된 걸까? 이 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내 글쓰기의 가장 주요한 문제점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이었다. 아무도 관심없는 나만의 주제를 내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한다면 굳이 공유하는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소수의 인원만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일기같은, 어떤 측면에서 수준미달의 글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했다' 보다는 '~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어미로 모든 문장을 끝내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내가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시점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준비만 계속 하다가는, 영영 글을 못 쓸 것 같다. 그냥 일단 시작해야겠다. 뭐라도 쓰는 것 자체가 연습이 되고, 쓰다보면 점차 나아지겠지.



[앞으로의 글쓰기 계획]


처음에는 글을 쓰게 된 계기를 간단히 남기고, 다른 주제로 첫 글을 쓰려고 했다. 쓰다보니 간단히 남기는 것으로는 그치지 않아 이를 주제로 첫 글을 써본다.


방향없이 시작하다보니 길지 않은글을 오랜기간 쓰고 고치고 쓰고 고쳐 완성했다. 당분간은 커다란 주제만 가지고 두서없이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면 나중에는 상세한 개요를 짜서 글을 쓰는 방향으로 가보고자 한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부터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기로 한다. 먼저 시작하려는 주제는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다. 스무살 이전의 일도 무언가 있겠지만 지금은 딱히 생각나지도 않고 30여년의 삶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생활이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한 부분인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렇게 서른이 넘어 마음을 바꿨고,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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