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선물 ㅣ 산후조리후 게임을 시작한 그
배우자를 선택할 때 술 조절을 못하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모습이 보이면 헤어졌었다.
단, 지금의 신랑은 술을 좋아하고 조절도 못한다는 것을 몰랐지만 말이다.
파악을 하기 전에 6개월 만에 결혼을 해버려서 인지도 모르겠다.
술에 대한 문제는 있었지만, 게임에 대한 문제는 없었으니 말이다.
첫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다. 신랑은 가끔씩 와서 아이를 보곤 했다.
함께 자는 건 힘들었다. 신랑의 엄청난 코골이에 우린 결혼하고 6개월 만에 각방을 썼으니 말이다.
부부는 함께 자는 거라고 부모님께서 그러셨다. 그렇게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던 나는 신랑과 함께 자면서 점점 피골이 상접해가는 해골 몰골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신랑이 편하게 자자며 이야기했고, 그러기 정말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각방을 선택했다.
지금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잘 수가 없다.
조리원에서 2주간 보내며, 젖양이 넘쳐나 줄이기 위해 매번 가슴에 양배추를 붙이고 다녔다.
그 덕에 양배추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고 친정에서 조금 더 쉬고 다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 신랑은 핸드폰을 자주 보고 있었다.
아직 몸이 약한 나를 위해서 아이의 목욕을 도맡아 해주고 아이의 트림을 시켜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손엔 핸드폰이 종종 들려있었다. 번쩍번쩍하는 화면이 신경 쓰였지만 아이가 어려 밤샘 수유를 하는 나였기에 뭐라고 할 정신이 없었다. 시간 있을 때 잠깐이라도 잠을 자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신랑은 내가 싫어하는 술과 게임을 다 하는 남편이 되었다.
중독성이 강한 술과 게임으로 인한 싸움은 점점 크게 번졌고, 막으면 막을수록 싸움의 강도와 세기는 강해졌다. 어느 날 들어오지 않는 신랑을 기다렸다. 카톡으로 곧 들어온다던 신랑은 들어오지 않았고 걱정이 되어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쯤 전화를 하니 잔뜩 취한 목소리였다.
집에 이제 그만 들어오라는 나의 외침에 대한 신랑의 답은 괴물처럼 포효하며 쏟아낸 욕이었다. 잠에서 깬 첫째의 귀에도 들릴 만큼의 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난 전화기를 귀에서 뗀 채로 멍하니 있었다.
남자니까,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 당연한 일인 건지.. 그런 남편에게 뭐라 하는 내가 잘 못 한 것인지.. 반복되는 싸움에 내 마음은 조금씩 까맣게 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