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보다 두려운 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이다.’
차 오른 열이
쉽게 가시지 않고
데워진 숨은
상처처럼 새어 나온다
시선의 방향조차
바꿀 수 없는 힘 앞에서
무언가에 눌린 채
아무것에도 저항하지 못한다
외로움보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먼저 와
심장은 도망치듯
속도를 잃는다
언제나
아픔이나 슬픔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다는 감각,
그 두려움이
나를 가장 오래
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