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않으면 식어버리고, 흘려보내면 비로소 놓이게 되는 마음에 대하여‘
괜스레 무언가 끄적이고 싶은 날,
조용한 카페를 찾아
결연한 마음으로 자리를 잡는다.
필요한 것들을 꺼내어
마음을 풀어보려 하는데,
잊고 있던 것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마음은 가득한데,
잉크와 촉만 챙기고
펜대는 두고 와서
마음이 푸시식, 식어버린다.
즉흥적인 것은 늘 그렇다.
그 순간을 잡고 만끽하지 않으면
금세 자취를 감춰버린다.
감정처럼ㅡ
흘러가는 순간을 잡지 않으면
웃음도, 기쁨도, 행복도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그저ㅡ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빠져나오게 된다.
무엇에 사무치든,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은 없다.
그저 내가,
잡고 있느냐
놓아주느냐,
그 차이일 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