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타 치는 인생

노력과 끈기 있는 태도와 성실함

by 루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분야에서건 평균 이상이었다.

국영수는 물론이고 체육실기, 미술 등 예체능에서도 종종 상을 타왔다. 아, 게임도 잘했다.



물론 어느 것 하나 1등을 하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능력이 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난 그것들을 해내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몇몇은 어느 분야에서든 어느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는 나에게 부러움의 표현을 했다.

나는 그때마다 우쭐해졌다. 전혀 별게 아닌데.



그런데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쁜 버릇?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



나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

소위 말해 어떤 것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내 능력에 성실함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난 자타공인 성실한 아이였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꼭 1위를 하려고 애쓰지 않았고 "이 정도면 됐지 뭐" 하고 어느 정도 충족되면 만족했다.

딱히 올라가고 싶지도 않았고 만족감이 높은 편이니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최선을 다 안 할 뿐이지 내가 전력을 다하면 언제든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어'라는 것에 있었다.

모든 것을 그저 할 줄만 아는 것이지만 '잘' 한다고 착각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렇게 나는 전문성은 하나도 없이 수박 겉핥기식의 경험만 쌓인 애송이로 컸다.



고등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을 갔고 적당히 학점을 따서 졸업하고,

적당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 더 좋은 곳에 가기 위해 그만두었다.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사회는 만만치 않았다.

적당한 인재는 필요 없었다.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고 끈기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원했다.



난 이번만큼은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좋은, 훌륭한, 마음에 드는, 자랑스러운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길어지자 또 적당한 곳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가 깨달아야 하는 건 그만두지 않는 지속하는 끈기일까, 내 분수일까











(작가의 첨언: 2019년에 쓴 글이지만 기록용으로 업로드, 그리고 결국 적당한 회사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