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그저 무사히 태어나기만을 바라고, 말문이 트일 때면 어른들도 덩달아 혀가 짧아진다.
지금이 가장 예쁠 때야. 평생의 효도를 지금 다 한단다.
한겨울에도 장화를 신고 가려고 떼를 쓰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며 인내심을 시험할 때는 그 평생효도의 시절이 너무 짧아 그립기까지 하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면 애를 키워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이 나올까.
그런데 무조건부 사랑은 대체로 여기까지다.
그 후로 아이는 경쟁구도에 놓여 과정보다 결과를 가지고 판단당함을 겪게 되고, 어느 정도 자녀를 키워놨다 생각하는 부모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삶을 살아내느라 힘겹다.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지만 우리네 마음은 여전히 자그맣다.
오죽하면 나이를 먹어도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 하겠는가.
아무래도 마음은 16세에서 멈추나 보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지만 가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태어난 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처음 만나는 세상도 적응해서 살아내야 하고, 칭찬이 인색한 곳에서 자존감을 지켜내며 생존도 해야 한다.
아이뿐이랴. 그렇게 자라온 것은 성인도 마찬가지인 것을.
그러니 혹여 남들과 비교되어 내가 잘하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거든 그 생각에 매몰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재주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나에게 아직 장점을 말해주는 사람을 못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듣고서도 겸손이라는 탈을 쓰고, 거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안 좋은 말은 한마디만 들어도 뼈에 새겨지는데, 칭찬의 말은 백번을 해도 통하기 어려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