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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라로 Nov 03. 2024

오늘의 나의 뻘짓이 내일의 돈의 될 수 있을까

시작은 친구와의 통화였다. 오랜만에 통화한 친구는 대화 중에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다 경제적 자유 얘기하잖아. 이제 우리도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삼아보자 ” 친구의 이 한 마디는 내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왜 그동안 경제적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을까? 생각해 보니,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경제적 자유’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순간, 수많은 성공 스토리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나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이미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투자를 통해 어떻게 패시브 인컴을 만들어냈는지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점점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나는 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던 걸까?' 마치 새벽 헬스클럽에 갔을 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몰려와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처럼, 내가 이제야 주위를 돌아본 기분이었다. 경제적 자유에 관한 콘텐츠는 머리만 조금 돌리면 쏟아져 들어왔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대다수의 조언은 간단해 보였다. 기본적인 시드머니를 모아 그 돈을 투자해 복리의 힘을 얻는 것이다. 그 외에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사실, 나는 블로그로 커피값 정도를 벌어본 적이 있을 뿐이라, 콘텐츠로 수천, 수억 단위를 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그들은 입을 모아 “꾸준히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면 어느 순간 수익이 발생한다”라고 말하지만,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지 뻔히 보였다. 물론, 천재적인 콘텐츠나 인지도 높은 유명인이라면 훨씬 더 수월하게 성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약간의 희망고문처럼 다가오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라는 말은 참 매력적이다. 그 자체로 강력한 유혹을 지닌다. ‘자유’라는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잠든 사이에도 돈이 들어오는 패시브 인컴, 안정적인 경제적 여유를 통해 일이 더 이상 생계가 아닌 취미가 되는 삶. 상상만 해도 황홀하지 않은가? 그래서 아마 경제적 자유라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고 또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좋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 좋은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내서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주부님들의 이야기 들고 꽤 됐고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콘텐츠 제작에만 몰두해 원래 일하던 직장에서의 월급보다 훨씬 큰 수익을 올리며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뉴스에선 물가가 너무 올라서 다들 힘들다고 하던데 한 곳에선 돈을 엄청 잘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니 왠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문득 별생각 없이 종종 끄적이던 블로그( 브런치 말고 블로그가 따로 있다.)를 쓰다 말고 오늘의 나의 뻘짓이 내일의 돈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 일이 내게도 언제가 일어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또 끄적여 본다. 일단 내가 좋으니까. 글을 쓸 때 느끼는 행복감이 내겐 마음속 진정한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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