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lazz May 16. 2017

花樣年華


그렇다, 분명 있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花樣年華 말이다.


근데 참 짧았다.

계속 생각해왔었던 건

지금 행복하고 만족한 이 순간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데

늘 그런 순간들은 짧았다는 거다.

그래도, 화양연화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 건 감사하다.

행운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

누릴 자격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왔던 고마운 시간들.

너무 짧아서 아쉬웠고,

그래서 그리움만 커져가는 나날들.


시카고 타자기에 나왔던 책 문장처럼,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花樣年華.


왔었고, 그리고 부디 아직 오지 않았기를

나도 두 손 모아 빌어본다.




작가의 이전글 뭐라도 써야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