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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카치 May 30. 2021

18. 소소한 정릉 근처 산책 하나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나 홀로 걷기

https://www.youtube.com/watch?v=maGribHNJuc


정릉에는 이름대로, 정릉이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된 곳이니 

하루 날 잡아 둘러본들 시간이 아까울 리는 없다.


게다가 정릉에는 정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절도 무지 많고 

크고 작은 시장들도 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길게 늘어선 개천의 풍경도 예사롭지 않다.

그야말로 산책로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사소한 이야기 1 >


경국사는 절 자체도 아름답지만 

가는 길도 재미있다.

지방 소도시 같은 풍경이 계속되다가 뜬금없이 

양변기를 전시, 판매하는 가게가 등장하기도 한다.



나무 냄새를 즐기고 싶다면 커브가 있는 산책로로 슬쩍 빠지면 되고

개울가가 끌린다면 정릉천을 택해도 좋겠다.

어디로 가든 경국사로 이어지니까.



경국사 말고도 작은 절들이 많은데, 

사찰 투어만 해도 하루가 짧게 느껴질 것이다.



사소한 이야기 2>


주말 정릉천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중무장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평일에는 매우 한산해서 적적한 기분이 든다.




지난번에는 시인의 거리를 걷다가 박경리 가옥에 들렀는데, 

건물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서 조금 허탈해졌다.



정릉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딱 봐도 오래돼 보이는 동네 전방이다.

할머니 한 분이 앉아계셔야 그림이 완성되는, 그런 곳 말이다. 


일요일이어서인지 전방이 문을 닫아 근처 다른 가게에 다녀왔다.  이곳도 가게 앞에 할머니가 앉아계셨다.



정릉 근처에서>


내 기억이 맞다면 정릉천에 허름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

사람이 많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정릉시장 쪽에서 커피를 마셨었다.

그런데 이제 신상 카페들이 대거 등장했다.

카페로만 이루어진 건물도 들어섰다.

매번 느끼지만...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다! 


시장 옆 마을


시장에 가면 

보통 호떡 하나를 입에 물고 다니는데, 

정릉시장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떡 간판을 발견하고 찾아가 보니 

만두만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릉시장은 호떡 빼고는 먹을 것이 참 많다.

옥수수도, 순대도 맛있고

작은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은 맛도 좋지만 가격도 착하다.


다음에 친구와 함께 오면 천변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야지!


여기부터 정릉 아리랑 시장.   정릉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나무도 범상치 않다.


정릉시장이 너무 커서 돌아다니기 불편하다면 

작고 소박한 정릉 아리랑 시장을 추천한다.

정릉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차피 오다가다 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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