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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Jan 08. 2023

레프트 바디, 갈비뼈 실금

[오늘도 복싱09] 다치면 손해, 부상은 조심 또 조심

"지금 나이에 다치면 회복 힘들. 운동 조심해서 해."


복싱을 시작할 때 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주먹으로 때리고, 막고, 피하고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보니 지인들은 부상 위험을 걱정다. 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복싱 시작 6개월 접어들 무렵, 부상을 입었다.

부상의 원인은 스파링. 다친 부위는 갈비뼈였다.


한창 복싱에 재미를 느끼고 스파링도 자주 하면서 자신감이 붙을 때였다. 체대 출신에 복싱 경력 6년 차인 관원 A와 풀스파링을 했다.  가끔 A에게 지도 스파링을 받았지만, 풀스파링은 처음이었다. A의 기술, 체력, 파워는 나보다 몇 단계나 위였다.


처음 A의 레프트훅에 맞는 순간, "장난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레프트 바디를 제대로 맞았을 땐 "못하겠다. 죽겠다"라고 느꼈다.  그럼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티면서  계속 주먹을 날렸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3분 3라운드 동안 샌드백이 됐다.

스파링이 끝난 당일 밤, 나는 른쪽 갈비뼈 통증과 몸살 얻었다.

링 위에서 먼지 나게 맞았는데, 무력감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A는 체육관에서 강자 중 한 명이다. 강자의 주먹을 맞고 버텼으니 다른 관원들이랑은 할만하다고 느낀 것이다. 


스파링을 더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뒤, 체육관에서 다른 관원과 또 풀스파링을 했다.

가슴과 갈비뼈에 통증이 있음에도 스파링을 진행했다. 시작할 땐 약한 통증이었는데, 한 두대 맞다 보니 대미지가 점점 쌓였다. 주먹을 뻗을 때도 통증을 느꼈다.


파링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자 쌓였던 통증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숨 쉬거나 말할 때마다 늑골 부위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니 의사 선생님께서 갈비뼈에 실금이 간 거라고 말했다. 소염진통제와 휴식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나는 통증이 사라지는 한 달 동안 제대로운동하지도 못했다.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한 때, 운동을 쉬어버리니 실력과 체력은 다시 떨어졌다.


몸 상태를 살피지 않고 괜한 오기를 부리다 초래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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