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e diem

나는, 나답게 떠나기로 했다

by hyunju lee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끝없이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었다.

매일 밀려오는 파도 같은 일과 삶,

견디고, 참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오랫동안 일했다.

성과도 있었고, 실적도 나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존재는 인정받지만, 존중은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내 자리가 굳어져 가고 있었다.


전문인력이라 불렸지만, 본질은 계약직,

워킹맘이라는 역할로 또 다른 무게를 안고 있었다.

소속은 되었지만, 완전히 편입되지 못한 자리.

사라지지 않기 위해,

오히려 더 나를 지우며 살아야 했던 시간.


그래서 결심했다.

조금은 늦은, 하지만 분명한 이별을.


이 글은 퇴사의 이유를 변명처럼 늘어놓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내가 왜 떠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나답게 떠났는지를 말하고 싶다.


조직을 떠난다는 건 단순한 이직이 아니다.

한 시대를 정리하는 일이고,

또 다른 나를 살아보겠다는 선택이다.


이제는 퇴사가 아니라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