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
살맛
황현민
살맛이 나야 살만한데...
이 살맛이라는 것이 그냥 나는 것이 아닌 거라서
살맛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 좋아서 나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 잘났다고 나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 그저 사라진다고 나는 것이 아닌 거라서
살맛, 살 맛, 살 그리고 맛
살들... 내 살들... 살 살 살살살
내 살을 내가 핥아도 짠맛뿐이고 내가 아닌 허공을 핥아도 무미건조할 뿐이고 내 상상 속의 우주를 다 핥아도 새카만 얼굴뿐인 것을
밥 맛이 없다고 해서 삶을 굶을 순 없는 것처럼
멋대가리 없이 그냥저냥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가 그렇게 살아 남아도 나는 괜찮은 것일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도
살맛이 나야 살만할 텐데 살살살 살 살
살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