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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Aug 30. 2021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54


황현민





감자를 찔 땐 소금을 친다


소금은 물에 녹아 사라지고


소금물이 끓어 감자가 익어간다


물이 닳아 사라지는 찰나


새하얀 소금꽃이 피었다 진다


감자가 제일 맛나지는 순간


그 맛, 좀 더 배라고


불을 줄이고 잘 익은 감자를 좀 더 태운다


뚜껑을 열고 살짝 더 태운다


표고처럼 잘 갈라진


곱게 보슬거리는 감자를 맛보며 생각한다


바닷물이 볕에 다 말라 소금이 생겨나듯이


소금물이 불에 다 타면 소금이 남는 거라고


소금은 물에 녹아도 불에 타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거라고


우리네 영혼이 소금 같은 거라고











(C) 29/08/2021. Hwang Hyunmin.

#소금 #부활 #사라지지않는소금

#영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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