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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Oct 14. 2021

찜찜한 오피스텔

#나의 신변보호를 위해 여기 메모를 남겨놓는다


찜찜한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차량번호 확인차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자동차등록증 제출해서 얼른 차량등록을 신청하란다.


아니, 입주자 카드에 차량번호 다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왜 개인정보 위배되는 것을 요구하십니까? 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구속감입니다!


그게 입주자 카드만 작성하면 저희가 그걸 다시 차량등록관리자에게 전달을 해야 하는데 번거로워서 그럽니다. 이해해 주세요.


아니, 관리비 내잖아요. 그런 거 메모해서 전달하면 되는 건데... 왜 위험하게 차량등록증을 요구하십니까? 위법입니다.


여기 1,000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걸 일일이 언제 합니까?


푸하하핫하 

이게 답변이라고 하는 걸까?


아니, 입주자 카드 받아서 엑셀로라도 입주자 정보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왜 입주자 카드에 차량번호 다 있는데 차량번호를 물어보는 걸까? 전화도 입주자 카드에 있는 거 보고 내게 전화했을 거 아닌가?


아놔, 여기 정말 찜찜해!

저번에도 수상한 사람이 복도의 모든 현관 앞에 서서 문고리? 만지면서 어슬렁거리고 갔는데... 관리소는 경찰에 신고도 안 하고 cctv 해상도가 낮아서 얼굴 확인이 안 된다고 하고 말이야! 신고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니까, 세상에나 그런 건 관리사무소에서 할 수 없다면서 불안하면 직접 개인이 신고해야 한다고 관리소에서 대답했었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오피스텔이야!


아, 그나저나, 자꾸 차량번호를 물어보길래, 가르쳐주기 싫다고 하니까, 왜 안 가르쳐주냐고 따진다. (아니, 입주자 카드에 다 적어서 제출했는데... 지금 나에게는 어떻게 전화를 한 걸까? 정말 그때그때 엑셀로 정리를 하지 않았나? Ooops!)


저한테 괜히 불이익 올까 봐 싫고요. 그동안 이런저런 건으로 관리소에 대한 신뢰가 안돼서 그렇습니다. 정 그러시면 제가 자동차등록증 가지고 가면 복사하셔서 확인해서 저에게 주세요. 제가 사본 들고 가서 차량등록관리자에게 등록 신청하고 제가 직접 폐기하겠습니다.


아, 아, 네,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네? 제가 말하니까 이제서 그런 말을 하시는 건 또 뭡니까? (이분은 복사  잘하신다.) 무조건 자동차등록증 제출하셔야 차량 등록해주신다면서요! 그럼, 처음부터 입주자에게 안심하도록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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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말이 거칠었네요. 말도 많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내일 자동차등록증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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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화가 왔다.

그냥 차량 등록해드릴게요. 스티커만 직접 찾아가세요. 경비소에 맡겨 둘 테니까 저녁에 직접 찾아가란다.


푸하하핫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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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입주자 카드 서류를 부동산에서 받았었지? 부동산이 오피스텔 건물 안에 있었지, 부동산에서 입주자 카드를 대신 관리소에 내주겠다고 오버하길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라서 내가 직접 관리소에 제출했었는데... 그때 관리소장이 어느 부동산과 계약했냐고 물었었지, 맞아! 그것도 이상해, 부동산이 대신 제출해주겠다고 오버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 관리소장은 왜 또 어느 부동산과 계약했냐고 그런 걸 물어봤을까?


그러더니만, 갑자기 자동차등록증을 제출하라고 했었지! 카드에 다 작성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럼, 드나들 때 입구에 지금처럼 이야기하란다. 아무나 다 열어준다면서... 한 달에 한 번 차 몰고 그래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아, 그리고 말이야,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이런 일도 있었지! 여기 오피스텔 내 주소로 거의 5개월 동안 불거주자 두 명의 우편물이 수시로 왔었지! 세금 독촉에서 비금융권 독촉 내용증명과 관련한 등기우편물 찾아가라는 스티커까지... 기타 등등 너무나 자주, 기분 나쁜 우편물이 여기저기서 왔더랬지,  동사무소 가서 불거주자들 확인요청 신고까지하고, 불거주자들 우편물들 직접 우체국에 들고 가서 내내 반송 신청하고 그랬었지! 아놔, 고리대금 업자들이 불거주자가 여기 거주하는 줄 착각하고 쳐들어오면 어떡해, 불안하잖아!)


오늘 관리소에서 내게 직접 전화를 한 이유가,

황당하게도 주차장에 외부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면서 자동차등록증을 제출하라고 관리소에서 전화를 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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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 칠 때 창틀 사이로 빗물이 들이치던데... 이건 말도 꺼낼 생각조차 못했네. 다섯 달만 참자! 폭우 아니면 괜찮으니까 뭐, 얘기해봐야 개인이 직접 돈 주고 수리하라고 할 것 뻔할 텐데... 말 안 하길 잘했어!)

웬만하면 말을 썩지 말자! 나만 손해야! 손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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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여기 이렇게 메모를 남겨놓는다. 










(C) 14.10.2021. Hwang Hyunmin.

#오피스텔관리사무소

#개인정보보호위반

#자동차등록증요구

#신변보호메모하기

#찜찜한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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