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에게
황현민
너를 오른 사람은 있었는가? 가까이서 너에게 품긴 사람은 있었던가?
처음 너를 본 순간 낯설고 경이로와서 무언가 누락되었음을 이제야 알아챘다
오르고 내리지 못한 너였음을,
산을 다시 생각한다
수석처럼 바라보기만 하는 너를 산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존재를 다시 쓴다 이것은 존재가 아니라 자격이었다
기암,
오르고 내리지 못하는 너를 산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품을 수 없는 너를 어찌 진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저 멀리 저 높이 전시되어 있는 너를 만질 수조차 없는 너를 어찌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자격을 다시 쓴다 이것은 자격이 아니라 자유였다
수많은 대나 봉이란 그 한 글자를 빼버리고 이름 지은 그 누군가를 탓하리라
산은 산이다
기암, 너는 산이다 너에게 너 자신에게 자유가 있기를 바란다
자유를 다시 썼다 이것은 자유가 아니라 진짜였다
너를, 진짜를 다시 생각한다
(C) 30/05/202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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