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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May 30. 2022

기암에게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01


기암에게

황현민





너를 오른 사람은 있었는가? 가까이서 너에게 품긴 사람은 있었던가?


처음 너를 본 순간 낯설고 경이로와서 무언가 누락되었음을 이제야 알아챘다

오르고 내리지 못한 너였음을,


산을 다시 생각한다


수석처럼 바라보기만 하는 너를 산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존재를 다시 쓴다 이것은 존재가 아니라 자격이었다


기암,

오르고 내리지 못하는 너를 산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품을 수 없는 너를 어찌 진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저 멀리 저 높이 전시되어 있는 너를 만질 수조차 없는 너를 어찌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자격을 다시 쓴다 이것은 자격이 아니라 자유였다


수많은 대나 봉이란 그 한 글자를 빼버리고 이름 지은 그 누군가를 탓하리라


산은 산이다

기암, 너는 산이다 너에게 너 자신에게 자유가 있기를 바란다


자유를 다시 다 이것은 자유가 아니라 진짜였다


너를, 진짜를 다시 생각한다









(C) 30/05/2022. Hwang Hyunmin.

#기암

#주왕산

#산의의미

#존재

#자격

#자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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