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일러플 Jul 25. 2023

못생긴 하늘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47


못생긴 하늘

황현민





비가 그쳤길래

오랜만에 방구석을 나와 거닐었다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마다 하늘은 얼굴을 금세 바꾸었다


구름들이 이상해

왼쪽과 오른쪽이 너무나 달라


동쪽 구름은 두리뭉실하게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투명한 회색빛으로 흩어져 사라지는데ㅡ 손톱 달이 떠오르고 노을이 떨어지던 서쪽 하늘ㅡ 서쪽의 구름은 사방팔방으로 갈갈이 찢겨져 깃털처럼 흩날리다가

점점 번지는데ㅡ


새하얀 물감으로 짙게 칠하듯 서쪽 하늘 끝까지 가득 웠다


저것은 구름이 아니야

지금 저 하늘은 하늘이 아니야


왼쪽과 오른쪽이 너무나 달랐다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서쪽 하늘 위로 비기싫은 구름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C) 2023.07.24.  HWANG HYUNMIN.

#못생긴하늘

#못생긴구름

#이상한구름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