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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Feb 25. 2024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73


황현민





그녀의 시력은 얼마나 좋은 걸까?


까마귀나 까치 같은 사람들 보다 더 높이 날아오른다. 아주 높은 곳에서 뱅뱅 돌다가 자취를 감추거나 하늘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내려다본다.


번개가 내려치듯 한순간에 땅으로 곤두박질치곤 한다.


높이, 빠르게, 그녀가 날 수 있다는 것은 시력이 하늘만큼 좋다는 걸까?


그런 그녀가

모든 마음과 영혼들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본다.


그녀의 날개는 얼마나 위대한 걸까?


숱한 사물과 사람

그 촘촘한 그물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며 썩은 심장들을 낚아챈다.


낮은 곳에서도 그녀의 시력은 날렵하고 정확하다. 다시 높은 곳으로 유유히 날아오른다.


극락과 나락을 오고가는

덧없는 비상과 비하.










(C) 2024.02.25. HWANG HYUNMIN.

#매

#시력

#하나님

#높이

#그녀의시력은얼마나높고깊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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