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M_#0. Prologue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은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날 때가 아닐까
'베트남(Vietnam)'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다낭(DaNang)'.
항공권 티켓을 구매하는 순간, 여행 계획의 절반이 세워진 셈이다. 그만큼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티켓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내가 항공권 구매 버튼을 클릭한 시점은 출국 나흘 전이었다. 그나마도 하던 일을 마무리하느라 출국 전날에 이르러서야 여행 계획이 어설픈 형태를 갖췄다. 정말 떠나는 건가. 공항에 도착해 발권을 완료한 후에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정말 떠나는구나.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구나.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약 5분간은 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멀어지는 지상을 바라보면서 미처 떨쳐내지 못한 일상의 흔적들을 던져버린다. 날 괴롭히던 그 흔적들이 산산조각 났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