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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추는 작은 등불

VNM_#2. 호이안(HoiAn)

by 사이테일
물 흐르는듯이 정해진 여행 루트는 여행자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다낭을 방문하면 필수적으로 '호이안(HoiAn)'을 가보라고 말한다. 대세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나는 대세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다낭 대성당 앞에서 로컬 버스 1번을 타면 호이안으로 갈 수 있다. 덕분에 다낭 대성당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IMG_6241.jpg Chiken Church 앞 정류장 - '물 흐르는듯이 정해진 여행 루트는 여행자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행자에게 가장 유용하게 통용되는 말이다


'다낭 대성당(Chiken Church)'은 다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프랑스풍 가톨릭 성당이다. 나의 경우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호텔 리셉션에서 얻었는데, 내가 들은 이 성당의 이름은 ‘Chicken Church’였다. 잘못들었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당의 지붕에 프랑스를 상징하는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그 풍향계를 찾아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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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이 주는 온기는 식어버린 도시인의 마음을 데워준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으면 한 아주머니가 요금을 받으러 온다. 요금은 30.000VND으로 저렴했다. 이 요금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들었었는데 다행이다. 약 40분 정도 버스를 탄 뒤, 약 30분 정도를 걸으니 호이안에 도착했다. 노란 담벼락이 눈에 띈다면 그 곳이 호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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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등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붐비는 관광객들의 기분좋은 대화소리가 가득하다. 모두가 저마다 시간을 보내며 밤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나 또한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호이안의 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어느새 어둑해진 거리가 더욱 붐비기 시작한다. 나도 자리를 털고 인산인해를 이룬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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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켜지는 등불이 '호이안의 밤'이 시작 됐음을 알린다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수놓아진 등불 사이사이에 소녀들. 투본 강이 등불을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등불을 파고 있는 저 소녀는 자신의 등불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이 곳의 수많은 사람들도 하나둘씩 간직하고 있을 저마다의 소원들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IMG_6310.jpg 등불을 파는 소녀 - '강 위를 떠다니는 등불에는 각기 다른 소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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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속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웨딩 촬영을 하던 그들. 그들의 소원도 강 어딘가 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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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을 거닐다 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등불로 따뜻해진 호이안과 잘 어울렸다.


IMG_6338.jpg 노점상 - '여행자는 이런 작은 기념품 속에 추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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