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문화 콘텐츠이다. K 콘텐츠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으며 파급력과 영향력이 높아지고 문화 종주국인 유럽과 대중문화의 성지인 미국까지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까지 한류가 아시아 및 특정 지역에서도 일부 작품이나 아티스트가 흥행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제 K 콘텐츠는 또 다른 하나의 문화 콘텐츠 장르가 되고 있는 추세이다.
문화 콘텐츠의 확장 속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로컬’이다. 로컬 콘텐츠가 성장해야 지역 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된다. 로컬 콘텐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양양의 서피 비치는 양양을 보라카이로 만들겠다는 로컬 프로젝트로 시작해 강원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로 손꼽히고,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해안의 바닷가 일부를 최고의 로컬 상품으로 만들었다. 서피 비치는 한국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첫해에만 5천 명의 서핑 강습생과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클럽 라운지와 숙박, 식음료뿐만 아니라 선셋 페스티벌 등의 바다와 어울리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기획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양양 지역의 평범한 바닷가가 이제는 서피 비치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 공모에서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최근 서울의 강남구에서는 ‘로컬 투어 디렉터’를 모집했다. 코로나로 인해 동네를 기반으로 한 로컬이 뜨면서 로컬 투어 콘텐츠의 발굴, 상품 기획을 위한 과정을 진행한다. 또한 종로구에서는 지역 내 역사, 문화, 관광에 대한 지식과 관광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골목길 해설사’가 종로의 골목길 탐방을 안내해 준다.
이렇듯 로컬의 관광사업은 로컬을 끌어갈 수 있는 역량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다양한 로컬 교육 프로그램, 지역의 관심, 지자체의 지원 등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지자체마다 도시의 재생사업, 스마트 관광, 관광 콘텐츠 발굴을 통해 로컬 콘텐츠를 통해 관광상품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로컬 지향의 시대’의 책 저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생기면 관광지와 연결되는 산업도 함께 성장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예산낭비와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된다고 말한다. 관광 산업으로 롱런하려면 결국은 ‘여행자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주하는 지역민의 입장이 아닌 여행자의 시각에서 지역의 자원 중 매력적인 포인트를 잘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컬 콘텐츠를 살려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로컬 관광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도시가 지닌 이점을 살리고 안목 있는 로컬인들을 배출해야만 도시는 경쟁력 있게 발전할 수 있다.
콘텐츠 하나로도 세계의 이목을 받을 수 있는 문화의 시대. K 컬처와 더불어 K 관광이 진화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우리만의 로컬’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