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갈구할 수 있는 것

渴 목마를 갈, 물을 빌어먹게 하는 것

by 김상혁

계속 갈구하는 모습. 마치 천장을 더 높이려고 계속 위를 쳐다보며 손톱으로 더 높은 하늘을 파내는 모습이다. 자전거여행. 조정부. 인력거. 여행. 인도여행. 버킷리스트. 맛있는 것. 더 멋진 사람들. 그런 짜잔하고 생겨나는 경험들. 그렇게 생겨나는 것들만으로는 온전한 행복 같지가 않다. 그게 온전한 행복이 아니어서인지 나라는 사람이 온전한 행복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다만 파울로코엘류가 말한 것처럼 진정 정답이 되는 길이란 모두가 쳐다볼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마치 이 사진의 구름처럼. 하늘처럼 말이다. 모두가 쳐다볼 수 있는 하늘은 말과는 좀 다르게 위만 쳐다봐서 손톱으로 긁어내서는 생겨나지 않는다. 생겨난다기보단 그냥 저기 있었다. 파고 긁으려고 위를 쳐다보는게 아니라 위를 쳐다보니 저기 있었다. 난 그냥 여기 서있고. 여기 걸으면 될텐데. 그러나 한 순간에 내가 위를 쳐다봐 생겨났던 경험들이나, 이미 그곳에 있었던 하늘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된다. 걸으면서 듣는 자연의 소리나. 걸으면서 듣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소리나. 실은 무엇이 더 내가 더 현재에 있도록 선택한 것인지. 이미 있었던 것을 보지 못해 더 뛰어난 것을 인간은 추구하기도 한다. 그게 아마 인간영역에서의 삶의 더 중요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내 발밑에 뭔가 깊은 진흙이 뭉쳐져 있는 것 같다. 단지 내가 위를 쳐다보고 선택하는 것을 모든 것이라고 받아들이기엔 단지 내가 빙산의 일각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잊혀진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만 같다. 저 매일 매일 달라지는 매일매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보이는 하늘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나. 내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한 인라인 스케이트의 추억이나. 어머니 아버지의 품이나. 지금 바라보는 나의 꿈과 목표나. 무엇이 위를 바라보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아래를 쳐다봐야 한다고 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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曷 어찌 갈, 말(曰)을 허리 굽히고(勹) 무릎 꿇은() 사람(人)이 하는 것인 ‘빎(남에게 무엇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함)’을 나타낸 글자


목마를 갈, 물을 빌어먹게 하는 것


求 구할 구, 짐승가죽을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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