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엄마가 장난감을 못 사 왔어
어린 시절 기억중 뚜렷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 중 하나.
나는 경사가 깊은 어느 언덕, 가장 높은 쪽에 위치해있던 집에 살았다. 가끔 겨울에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꼭 한 두 명씩은 미끄러져서 다치는 곳이었지만 나는 그곳이 싫지만은 않았었다.
통닭이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나, 부모님은 치킨집에 가서 한 조각만 살 수 있냐고 묻고는 딱 한 조각을 사서 귀하게 먹여주셨다. 주머니는 가벼웠지만 사랑은 많으셨던 우리 부모님이 나는 참 좋았다.
어느 추웠던 크리스마스, 지금도 흐릿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어떤 핑크색 공주 인형이 가지고 싶었던 어렸던 나는 부모님을 계속 졸라댔고, 엄마는 겨울 외투를 걸치며 말씀하셨다.
"언덕이 미끄러우니 집에 있어. 엄마 아빠가 장난감 사 올게."
오랜 시간이 흘렀고, 한 참 뒤 돌아온 부모님은 빈 손이었다.
"엄마가 정말 미안해. 장난감이 너무 비싸서 엄마가 못 사 왔어."
엄마는 훗날 그 날을 회상하며, 내가 속상해하면 어쩌나, 어린 딸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 하나 고민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내가 "괜찮아. 다음에 사줘." 하고 쿨하게 넘어갔다고도 했다.
너 같은 딸은 열명이라도 키우겠다며 엄마는 마음씨가 착했던 딸을 칭찬해주셨다.
당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미안함에 거의 일그러진 얼굴로 내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사과하던 자신의 모습은 생각도 못한 채.
쇼핑은 참 즐거운 일이다. 나는 엄마가 되었고, 아들과 함께 쇼핑 가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참 짜게 살았던 기질이 남아 있어 아들이 두 개를 고르면 하나만 선택하게 하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는 세일하는 것을 꼬드겨서 사게 하기도 한다.
go shopping 쇼핑가다
shop around 구경하다
shop online 온라인 쇼핑
try on 입어보다
price tag 가격표
spend money 돈을 쓰다
waste money 돈을 낭비하다
for sale 판매 중
on sale 할인 중
wallet 지갑
receipt 영수증
pay by cash 현금으로 계산하다
pay by card 카드로 계산하다
window shopping 구경하다
a good deal 할인 중
grocery shopping 식료품 쇼핑
fitting room 탈의실
expensive 비싼
cheap 싼
reasonable 가격이 적절한
https://brunch.co.kr/@lilylala/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