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온라인에 올리지 않는 큐티책에 한 페이지 꽉 채워 솔직한 마음을 써내려 가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내 입장에서 생각하느라 별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루가 지나고 나니 계속해서 마음속에 찾아오는 울림이 있었다.
“그래도 사랑하느냐”
하나님께서 그래도 사랑하느냐고 계속 물어오셨다. 나를 섭섭하게 할지라도, 나에게 상처 줄지라도 그래도 사랑하느냐고. 순간 멈칫했다. 내가 당시에 하고 있던 많은 생각들이 그래도 사랑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작은 감정으로 인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생각들이 어쩌면 사탄이 주는 생각일 수도 있었다.
하나님이 확실하게 원하시는 고백은 그래도 사랑한다는 고백이었다. 당장은 그 고백이 나오지 않았지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그래도 사랑한다고 여전히 사랑한다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 깊고 단단한 사랑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