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어떻게든 2 회독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니 금요일에 시험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이 불안함이 동기가 되기는커녕 머릿속에 가득한 내용들이 서로 뒤엉켜서 정리가 되지 않는 듯한 기분이다.
먼저, 불안함도 죄일까? 불안함이 오는 것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다시 재시험을 치는 창피함과 비용과 시간을 무릅써야 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과정과 상관없이 결과마저도 내 계획대로, 내 생각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분명히 이 공부와 시험과 커리어가 내 인생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게 없으면 내 인생이 무너질 것 같고 도태되고 의미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 아닐까.
세상은 자꾸만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가지라고 소리치며 내 마음을 요동케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내 삶 속에 주어진 범주 안에서, 내가 교만하지 않을 수 있는 선 안에서 나를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시는 분이다.
믿음과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라면 그깟 시험이 대수인가 싶다. 그렇다고 해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불안감을 느끼며, 이래서 우리에게는 개인 경건 생활이 필요하고 새벽 예배가 있고 수요 예배가 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