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외롭다는 감정은 잊었을 때 즈음이면 돌연 찾아와, 나는 덤덤해진다.
외로움 너머의 외로움이 찾아와, 더 이상 덤덤할 수도 없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가만히 식탁에 앉아 잔을 기울이다 취기에 기대 잠이 든다.
다음 날 정오쯤 눈을 뜨면, 알코올에 절은 뇌는 우울해 외로울 틈이 없다. 그렇게 하루쯤 우울하다 보면 다시 덤덤해진다. 어김없이...
스물 셋, 7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내일의 여행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노마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