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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26. 2020

18. 카지노에서 겜블을 하고 싶다, 고 생각했다.



한 커뮤니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가족과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랬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 그곳에서라면 나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나는 도박장에서 돈을 다 잃는 사람들과 같을까,
전문 도박사 혹은 겜블러처럼 초연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하다. 카지노에서라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카지노는 2018년 여름 미국에 방문했을 때, 스쳐 지나간 적이 있다. 잠시 서부 여행을 하는 코스에 라스베이거스가 포함된 덕이다. 라스베이거스는 공항에서도 룰렛을 돌릴 수 있게끔 세팅되어 있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고, 서부 투어 중 하루 잠시 묵었던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는 게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테이블 게임에 참여할 정도로 게임 룰을 잘 아는 것도, 영어가 능통한 것도 아니라서 테이블 게임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룰렛 앞에 앉았다. 처음엔 투입한 돈만큼 룰렛이 당첨되었다. 10불 정도 되었을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딴 돈까지 함께 모두 룰렛에 바치고 자리를 나섰다. 이때 테이블 게임에 직접 참여하진 않더라도 구경이라도 해볼걸. 이후에 카지노에 갈 일은 없었다.


그리고 최근 주식판에 조금 더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면서 카지노판을 떠올렸다.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사람들의 마인드라면 주식판에서도 돈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단순히 운이 좋아 돈을 따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돈을 따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그래서 사실 별 상관은 없을지 모르지만 드라마 <올인>을 다시 보기 하였다. 게임을 하는 장면보다 이병현과 송혜교 배우님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아쉬움만 남기고 드라마는 종료하였다.


대신하여 책을 찾아보았다. 올인의 실제 주인공의 책이 있었지만 절판이었다.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다른 겜블러의 책을 주문하였다. <이태혁의 텍사스 홀덤>이라는 책인데 주문하고 아직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 <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직접적으로 내가 찾던 주제의 책이었다. 책은 저자가 카지노에서 돈을 딸 때 실행하였던 '마틴 게일 베팅', '켈리의 법칙'과 같은 방식을 이야기하고, 카지노에서 겪은 경험을 투자판에 적용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준다.


1 회독을 마치고 2 회독을 하면서 정리 중인데, 초보 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마인드에 대해서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파산을 피하라'
'일확천금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 그 자체다'
'이익은 늘 손실 뒤에 나온다'
'여유 자금으로 마음의 여유를 확보하라'


등이다. 그밖에도 비트코인이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투자를 처음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2 회독을 하면서 정리가 마치면 핵심 내용을 다시 공유할까 하니 그 내용을 참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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