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과 담담 그 사이

2025년 중증장애인 국가 공무원 경채시험 1차 서류접수와 그 결과

by 율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한번 원서접수를 해보자고 하기에는 써야 할 거리가 많았다. 지원동기와 직무수행계획, 그리고 경력과 자격증, 기타 어필하고 싶은 것들...


특히 지원동기와 직무수행계획을 채우기가 어려웠는데,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썼다. 지난 14년간의 행정, 사무 경력과 전산자격증, 굵직한 수상내역들도 뜨리지 않고 모두 썼다. 2007년에 들어간 내 생에 첫 직장 경력은 적지 않았다. 너무 오래돼서 경령증빙이 어려울 것 같았다.


일주일간의 원서접수기간이 끝나고 이튿날 몇 명이 접수했는지 통계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땅을 치며 후회를 했다. 접수자가 내 예상보다 적을 줄 알았다면 지원동기와 직무수행계획서 피드백을 언니에게 받아볼걸 말이다. 나는 지원동기와 직무수행계획을 잘 적지 못해서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지원동기와 직무수행계획서를 언니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발표전인데도 서류에서부터 관련 경력미달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 경력이 아니면 서류에서도 붙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행정경력이 많았지만 우체국에서 원하는 경력이 아닐 거라고 나 혼자 판단했다. 더구나 지원동기, 직무수행계획서를 꼭 붙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쓰지도 않았다.


잊고 지내야지 하면서도 발표일이 기다려졌다.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다. 1차에서는 나도 붙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일부러 공무원으로 일하면 힘든 점 등을 찾아보았다. 공무원 안돼도 좋아 그런데도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원서접수 마감 한 달 후 발표일에 나는 회사에서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두근거렸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겼다. 일부러 핸드폰을 보지 않고 출근하자마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무실 청소에 집중했다. 청소하고 있는 사이 문자가 와 있었다. 서류 합격자 명단이 올라왔으니 확인하라는 문자였다.


당시 내 마음을 되짚어 보자면 갑자기 가슴이 널을 뛰었다가 곧 덤덤해졌던 것 같다. 서류통과가 면접합격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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