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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부스 Dec 21. 2022

0. 제주 한달살이를 위해 제주도로 향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버킷리스트가 있고 그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참아가며 하기도 하고 나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간다. 버킷리스트 중에서 하나를 삭제하는 보상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28살 남들보다 한참 뒤늦은 나이 처음 제주도 땅을 밟아봤고 그 순간 나는 삼다수의 고장이자 돌하라방의 고장 제주도에 빠져버렸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이런 걸까? 필자한테도 버킷리스트가 생겼고 그 버킷리스트는 제주살이였다.


매번 제주도로 여행을 올 때마다 잠깐이나마 제주살이를 꿈꿔왔지만 항상 시간과 타이밍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로 하지 못했었다. 사실 사진관을 한 달 이상 비운다는 거 자체가 큰 모험이며 나에게 큰 도전이고 다녀와서 내가 겪어야 하는 고통도 같이 따라온다. 하지만, 진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이때 아니면 언제 다녀올 수 있을까? 내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혼자 한 달 이상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음을 알기에 과감히 제주 살이를 위해 사진관 겸 작업실을 비우고 제주도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달살이를 위해서 가장 문제 되는 건 많은 짐과 비용이었다. 제주도 자동차 렌트 값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었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내 차를 끌고 제주도로 향하는 거였다. 그러면 짐과 차 모든 게 해결된다. 특히 광주에 연고가 있었던 나로서는 진도, 목포까지 이동하기 쉬웠기 때문에 배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나는 광주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제주도로 향하는 배에 탑승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제주도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제주항까지 향하는 배는 최근에 취항하기 시작한 산타모니카호다. 팽목항에서 출발을 하게 되는데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까지 세월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아무튼, 산타모니카호를 타고 진도에서 제주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움직이는 배보다는 작은 배이며 누워가는 좌석은 없고 전부 앉아서 이동하는 좌석뿐이다. 선내에는 빠리바게트가 입점해 있었고 육지의 매장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방송을 하였다. 뭐.. 당연한 거 아닌가?? 아무튼 배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내가 탑승하고 있는 산타모니카호는 제주도를 향해 움직였다. 


가끔 거센 파도 때문에 꿀렁거리기도 했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단정 지어 말은 못 하겠다. 후기를 찾아보니 가끔 뱃멀미를 하시는 분도 있다고는 한지만, 나는 아무 문제없이 창밖과 유튜브를 번갈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제주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차량을 선적한 사람들은 차로 이동해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차로 이동하여 시동을 걸고 차에서 대기 중이었다.


앞차들이 빠지기 시작하고 안내원의 수신호에 따라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왔다. 나와 내 차는 산타모니카호에서 빠져나와 제주항을 거쳐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렇게 나의 1달 조금 넘는 제주살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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