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네요
멀리 고요하게 펼쳐진 거리엔
오래된 기억 속의 노래가 다시 흘러요
모두 멀어져 가요
경이로웠던 순간들이 다
이젠 고이 잊어야만 하겠죠
서로를 위로해 주기엔
그 슬픈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아득히 먼 길을 걸어왔으니까
하지만 마음을 기울여
온기를 담은 비가 내리길 원해요
봄비보다 더 고운 비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광야 위에
자그마한 꽃을 피워주기를 원해요
혹시 당신도 듣고 있나요
차가운 숨결 위로 겨울이 오는 소리를
그리고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다시금 살아가야지 하고 다짐하는 소리를
살아가요
서로가 어디에 있던지
그렇게 말할 거예요
그대가 다시 한번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다면
모든 행에 이어지는 'ㄱㅇ'이 들어가게끔 써본 글. 아쉬운 부분들도 보이지만 쓰면서 재미있었던 ㄱ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