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의 위대함
day4 달리기
-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에 대해 써보세요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이라..
사실 지금은 달리기를 하지 않는 나라
조금은 생각을 해봐야 할 글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달리기가 되게 붐이기도 하지만
내가 달릴 때에는 지금보단 덜 붐이었던 시기라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되게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서치 해 달리기 신발을 찾고
달리기 할 땐 어떤 옷차림이 좋은지를 또 찾아보고
따로 필요한 액세서리들은 뭐가 또 있는지를 또 찾아봤던 것 같다
그렇게 다 갖추고 무작정 시작하려고 보니
띠용..?
내 체력은 진짜 밑바닥의 바닥도 안 되는 정도였고
달리기가 뭔 말이죠? 걷기만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런 내게 빛과 소금 같은 글을 발견하였었는데 바로 달리기 어플 추천 글이었다
초보 러너들을 위한 30분 달리기 프로그램이 있는 어플을 다운 받아 이게 되는 건가..? 하며 달리기를 시작했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서 뛰라는
어플 속 코치의 말을 귀에 새겨들으며
적당히 선선했던 여름밤을 뛰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달리기 하는 사람들 중 아마도 내가 제일 느렸던 것 같기도 하다
트랙 위에서 뛸 때 나를 다 지나쳐갔고, 다시 또 나를 지나쳐갔다
같은 사람이 나를 몇 번이나 앞설 때마다 아 속도를 좀 내야하나? 이런 생각이 수십 번 들었지만 욕심을 부상을 가져올 뿐이라는 생각을 수십 번 새기며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계속해서 뛰었다
어느 날은 밤인데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땀을 뚝뚝 흘리며 뛰었고, 어느 날은 트랙에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뛰었고, 어느 날은 비가 온 다음날이라 질척한 땅에서 뛰었고 등등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뛰었었다
30분 달리기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내가 과연 30분을 안 쉬고 뛸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을 가지고 마지막 달리기를 시작했던 때를 기억한다
10분, 20분 그리고 마침내 30분
나는 쉬지 않고 달려냈고 성공했다
그때의 성취감과 미친 듯이 뛰던 내 심장
그리고 내가 무언가 해냈구나란 뿌듯함만이 가득했던 그 밤
나는 그날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의 작은 불씨를 내게서 본 것일지도 모른다
그 불씨를 키워내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달리기를 했고, 욕심에 져버린 나는 부상을 입고 달리기를 그만뒀지만 그때의 성취감과 내가 해냄!이라는 맘은 내 마음속 귀퉁이에 잠들어있는 것 같다
이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
딱 이 글감이라니 타이밍도 되게 좋은 것 같다
다시 그때의 불씨를 찾아 다시 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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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강에서 달리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