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끝차이가 보여주는 다른점
그래서 마케팅적으로 한국과 호주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다른데?라고 묻는다면 브랜딩이라는 조금 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또 브랜딩이야?
기업에서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회사만 하냐 개인도 브랜딩을 해서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듣습니다. 요즘 핫하고 많이 쓰는 단어라 조금 식상해진 단어 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의 한국과 호주 외식 브랜드 모두는 브랜딩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다만, 작지만 큰 차이는 만드는 부분은 브랜딩의 활용도라고 하겠습니다.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는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장기간 모델을 기용하면 전지현 치킨 = BHC라는 인식이 생기는 장점도 있지만 비싼 광고 모델료는 점주님께 부담이 되지요.
그렇다면 호주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할까요? 호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연예인을 기용해 광고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광고를 송출할까요? 어떤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할까요?
McDodonad's라는 이름 보다 Maccas라고 불리고 밤에 맥도날드를 가는 것을 Maccas's run이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호주에서 사랑받는 브랜드 맥도날드 사례를 보겠습니다. 맥도날드의 슬로건 i'm lovin' it 을 레트로 트렌드와 잘 녹여 1분이라는 광고치고는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삼백만 뷰를 넘긴 광고를 보겠습니다.
백그라운드에 본조비의 Livin' on a prayer 가 깔리고 다양한 인종과 관계(가족& 친구&연인)을 보여주면서 함께 즐겁게 맥도날드를 즐기는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노래의 Livin', 맥도날드의 Lovin' 라임도 잘 맞고 유행하던 레트로 스타일 (멀릿, 파마머리, 패션) 잘 녹여 12월 호주 휴가철을 맞아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맥도날드를 녹여 재미있으면서도 브랜드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브랜드 가이드라인 또는 디자인 매뉴얼은 로고 사용 방법, 대표 브랜드 컬러, 폰트 사용법 등 방법론적인 것에 대한 내용이라면 호주에서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브랜드에 대한 정의,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감정, 느낌 등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내용(브랜드 에센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합니다. 즉, Why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What (로고, 폰트, 컬러 등) 을 어떻게 How 전달할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호주 마스터 프랜차이지로서 한국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기억이 남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많은 질문 세례를 받았던 일입니다.
고객이 매장을 나갈 때 어떤 감정, 기분일 것 같아?
우리 브랜드는 무엇을 전달하는 것 같아?
인터뷰가 아니니, 솔직한 의견을 줬으면 해
호주와 싱가포르에 둔 유명한 브랜딩 회사의 브랜딩 도출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큰 충격이었고, 약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과연 나는 일을 할 때 “왜 Why” 대해 생각하며 일을 했을까에 대해 되묻는 경험이었습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어떻게 로고나 폰트를 써야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에게 브랜드의 핵심 가치에 대해 알려주고 하는 일에 대한 기준이 됩니다. 이게 지금 유행하니까, 예쁘니까가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가장 코어의 것을 확인하는 것이죠.
(프로젝트, 신제품, 디자인..) 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가?
이 필터를 거치음으로써 브랜드의 일관된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마케팅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 디자인과 고용, 점주교육에서도 폭 넓게 사용합니다.
브랜딩은 호주의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뿐만 아니라 로컬 레스토랑, 카페들까지 매우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편에는 실제로 호주 프랜차이즈들이 브랜딩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예시를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