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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요새 Oct 03. 2022

오늘 벤츠를 박아 버렸다. 그 이후 이야기

전화위복과 정신승리 그 사이 어느쯤

  무려 사고난지 3년만에 쓰는 후기글

 브런치에 처음 발행한 글이 총 조회수 15만을 돌파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오늘 벤츠를 박아 버렸다.] 하긴, 나조차도 어그로성이 다분한 저 제목을 보고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을테다.

  

  3년간 보험료 할증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다가도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신기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내 글을 보는거지?’라는 생각, 그리고 ‘왜 이 글을 많이 읽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이유를 찾자면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 타인의 불행이 나에겐 행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지 않은가. 다른 사람의 불행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다고? 슬프고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 때론 다른 사람의 불행이 나에게 행복으로 찾아올 때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내 지금 상태가 저 사람보다는 낫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구경꾼이던 내가 싸움에 휘말린다든가, 알고보니 불에 타고 있는 저 집이 우리집이었다든가 하지 않는 이상 가십거리는 구경꾼들에게 충분한 즐길거리를 제공해준다. 내가 벤츠를 박은 것이 10만 독자에게 잠깐이나마 즐거운 가십거리를 제공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눈물)


  두 번째 이유, 가십거리가 아닌 공감과 연민이다. ‘나도 초보 때 저랬었지.’ ‘짠하다.’ ‘얼마나 놀랐을까?’ 등 서스럼없이 나오는 말들은 그들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진득한 감정들이다. 진정한 위로는 같은 상황에 처한 혹은 처했었던 유대감으로부터 나온다, 그 상황을 온전히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들.


   그래서 내가 로또에 당첨됐는지 안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당첨됐다. 4등. 5만원. 내 목표 당첨금액은 300만원이었으나(수리비와 렌트비를 합치면 500은 당첨돼야 한다), 로또는 3등에 당첨되어도 세금 제하면 100만원 초반대라고 한다. 로또 당첨은 다음 생에 기대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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