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미술과 프로덕트 디자인,
그리고 AI

입시 미술, 디자인 역량에 도움이 될까?

by 임지민

입시 미술을 처음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연필과 물감을 들고 매일같이 그림을 그렸고, 손목 통증을 견디며 수많은 시간을 대학 입시 시험 준비에 쏟았습니다. 그렇게 산업디자인학과에 진학했고, 자연스럽게 입시 미술을 접할 일이 없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노트북을 열고 피그마, 일러스트, 라이노 같은 프로그램으로 과제를 했습니다.

입시에서 배운 스킬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서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제외하면 연필과 물감은 점점 멀어졌습니다.


졸업 후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시각적 표현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는 문제를 정의하고, 사용자 흐름을 설계하며,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입시 미술과는 전혀 다른 세계 같았지만,

돌아보면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일’이라는 본질은 닮아 있었습니다.



최근 이직을 준비하면서 미술 학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8년 만에 다시 마주한 실기 시험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입시생들의 그림을 보며 피드백을 주려고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피드백을 해줘야 하지?”


9C82FB94-2729-42F3-AB3F-8B6B4F8C4DDC.jpeg 어떻게... 피드백을 해줘야 하지...?


그 질문은 곧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입시 미술 시험은 무엇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일까?”


대학교 재학 중에도 비슷한 의문이 들어 교수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입시 실기 시험에서 그림을 잘 그리면, 디자인도 잘하나요?”

그때 교수님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대신 흥미로운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그걸 제대로 표현해 내는 사람을 뽑기 위한 시험이다.”


그 당시에는 큰 감흥 없이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로 일해본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는 유저의 니즈와 닮아 있었습니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은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서 핵심이 되는 역량이었습니다. 표현 도구가 연필이든 피그마든,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해결하려는가그 해결 방식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였습니다.


이런 깨달음 이후, 저는 입시생들에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구도를 고치라고 말하는 대신,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출제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를 함께 질문했습니다.

입시생이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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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쌤 망했어요 하기 싫어요~


사실, 저 역시 입시생일 때는 주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와닿지 않았고, 단지 스킬 향상에 집중했을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때 놓쳤던 것이 얼마나 본질적인 역량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입시생들에게는 그 본질을 조금 더 일찍 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입시생들이 스스로 사고를 구조화하고,

주제를 해석하며, 표현 방향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시 미술은 생각보다 폐쇄적인 환경입니다.

학생 개개인이 정보를 얻기 어렵고, 피드백은 대부분 학원 선생님에 의존합니다.

저는 거창한 기술이 아닌, ‘선생님 없이도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기반 피드백 구조는 설계와 개발 난이도가 높은 만큼,

우선적으로 시간 분배 연습에 집중한 MVP를 먼저 구현했습니다.

시험 시간 안에 각 단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표현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별 타이머 기능을 중심으로 한 웹앱을 3일 만에 개발했습니다.


기능 우선순위를 설정해두고, 실제 학생들과의 유저 테스트를 거친 뒤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고력 기반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AI를 활용한 이 작은 실험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의 과정을, 이 공간에 하나씩 기록해보려 합니다.





현재 진행 상황

1. 3일 만에 웹 버전 MVP 출시 완료 (타이머 기능)

2. 세션 설정 → 단계별 타이머 → 세션 기록으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 및 구현

3. 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저 테스트 진행 예정

4.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앱 버전으로 확장 계획



AI별 활용 현황

1. chat-GPT

사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서비스 방향성 설계 및 브랜딩 콘셉트 도출

사용자 흐름 구조 설계 및 콘텐츠 문구 작성

2. Cursor

단계별 타이머 로직 구현 및 페이지 전환 구조 연결

GA4 이벤트 연동

사용자 행동 로그 Slack 연동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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