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이야기
뭔가 이대로 그냥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금전적 준비가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너무 불안했던 어느 날엔.
채용공고를 뒤져보다가 인터뷰를 보게 되기도 했다.
인터뷰를 하고 난 후의 느낌이란.
아... 나사가 아주 단단히 빠졌구나. 정도.
사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깨달았던 것 같다.
직원들의 티피컬한 옷차림과 경직된 자세.
로비에서 떠다니는 대화주제.
대기실에서 들리는 업계 용어들.
불행하게도 그 외부환경들을 제일 먼저 감지해낸건 몸이 기억하는 거부반응들이었고,
왜 퇴사를 하고 싶었는지 기억은 조금 후에 소환. 아니 배달되었다.
거기에서부터 이미 스트레스지수는 올라가기 시작했고,
인터뷰 생각은커녕 빨리 그 장소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니 인터뷰가 잘 되었을 리 만무하고,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그 곳을 뛰어나왔다.
이젠 아마도 자의로도 타의로도 돌아가진 못할 것 같다.
어떡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