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을 한다는 전제하에.
여러 가지 생활비 실험을 해봤다.
아주 아껴서 써보기도 하고, 좀 넉넉하게도 써보고,.
어느 날엔가는 돈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불안감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며 채용공고를 열심히 뒤져보기도 했다.
어느 날엔가는 뭐 굶어 죽기야 하겠어라고 배 째라 싶은 마음에 그냥 뱃속 편하게 낮잠을 자기도 했다.
너무 불안했던 어느 날엔. 나름 치밀하게 엑셀도 돌려봤다.
물가상승률은 평균 2%로 보고, 투자율은 3%로 가정하여.
그러면 지금 가진 돈으로 몇 년을 살 수 있고, 얼마를 쓸 수 있는 것일까.
온 웹과 유튜브를 뒤져서 미리 파이어를 한 선배들이 말하는 계산식에 내 돈을 넣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가정치일 뿐.
경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변수는 너무나도 많다.
결국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 내 지금의 결론.
앞으로 50년 정도는 살 터이니 현 자산의 1/50을 연 생활비로 책정하자.
( 웬만하면 1/100로 하고 싶었으나, 원금이 적기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
65세 이후엔 국민연금이 나올 테니 65세 이후에는 그것으로 생활비를 스위치.
생활비가 모자라다면 주택연금으로 생활비를 추가 충당.
쓰고 남은 돈은 비상금으로 돌리기.
뭐 연금이 불확실하다면.
비상금은 없지만 앞으로 1/50 * 50년으로 나눠 살면 되고
(당분간 한 해에 예금 이율이 2% 정도는 되겠지. 그러면 당분간 원금 보존은 되지 않을까. 물론 현금 가치는 떨어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그 해에 쓰는 1/50를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이자만큼은 불어날 테니까.
이자율이 낮다면 물가오름세도 좀 둔화될 테니까.
인플레이션 정도는 방어하겠지 라는. 약간은 안일한 생각.
별첨) 1월 한 달을 살았던 식량 기록
딱히 남의 집 장바구니를 유튜브에서 봐서 그런 것은 아니고.
겨울 한 달을 사는데 식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를 내년의 나를 위해서 남겨 놓는 글.
(이 정도면 한 달 먹고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육류
소고기 200g / 돼지고기 200g / 양념 불고기 200g / 닭 안심 1kg / 어묵 300g
채소
배추 한 포기 / 무 한 개 / 각종 버섯 / 두부 600g / 연근 한 뿌리 / 감자 / 양파 / 고구마 / 호박
미역 / 김
과일 두 가지 정도
곡류
쌀 2.5kg / 콩 / 파스타 1kg / 국수 500g / 밀가루 500g
간식
홀빈 1kg / 작두콩차 / 결명자차 / 우엉차 / 매실청 / 모과차
초코파이 한 박스 / 베이글 12개 / 핫케이크가루 1kg / 떡 몇 팩
물
생수 12L
기타
소스류 / 향신채, 향신료 /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