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에세이 - 일본편
신주쿠역 안에 있는 기기로 표를 발권하고, 종착역도 확인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신주쿠역에서 근교로 이동하려니 긴장됐다. 언어도 안 통하니 국제 미아 될까 봐. ^^;
아무튼, 별 탈 없이 이동했다. 서울 중심에서 지하철 타고, 가평이나 춘천 가는 정도 걸렸다.
만화 <스램덩크>,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도서 <츠바키문구점>의 배경지로 유명한 가마쿠라.
막부시대 중심지이자 일본 불교사에도 중요한 지역이다. 유적지를 중심으로 봐도 볼거리가 넘칠 텐데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찬찬히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는 '에노덴'이라는 초록색 노면전차로 연결되어 있다. '에노덴'을 타러 가는 길, 기다랗게 놓인 상점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열차와 관련된 굿즈를 팔고 있었는데 열차 모형 장난감이나 동전 지갑 등 종류가 꽤 많았다.
나는 에노덴 가챠폰에 도전! 오리지널 초록색 에노덴이 나오길 바라면서. 성공!
날이 너무 더워서 자판기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여느 편의점 제품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기둥 위에 앉아 있는 네 마리의 새는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다고 한다. 모자까지 쓴 새둥이들이 너무 귀엽다. 누가 옷을 만들어 주는 걸까? 다음엔 어떤 옷으로 갈아입었을지 벌써 궁금하다.
빠르지 않은 전차라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즐길 거리였다. 일일 이용권으로 전차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재밌었고, 생활 소음이 섞여 들릴 정도로 음악 소리를 조절하고, 바닷바람 맞으면서 걷는 건 더 좋은 날이었다.
열차가 지나간다고 노란색 긴 막대가 통로를 막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도 멈춰 선다. 열차와 자전거가 연출하는 장면은 만화를 보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열차 진입 신호음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여행이라서 그렇겠지. 아무래도 가마쿠라 주민은 열차가 오고 갈 때마다 가던 길을 멈춰야 하니까 출근길엔 지옥일 거 같기도 하다.
가마쿠라고등학교역에 하차했다. 관광객이 너도나도 할 거 없이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담으려고 대기 중이었다. 골목 가득 사람이 모여 있어서 삼각대를 두고 사진을 찍는 건 무리였다. 다음에 또 와야 할 이유를 만들곤 자리를 떴다.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또다시일본 에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