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투자는 '곱연산'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투자의 원칙(지켜야 할 점)으로 연결됩니다. 누구나 들어봤을 투자의 격언이 있습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몰빵하지 마라.
분산 투자하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잃지 않는 투자 등
표현 방법은 다르게 되어있지만 모든 내용은 일맥상통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표현을 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왜 그러한 내용과 표현(격언, 원칙)들이 나타났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제가 예를 바탕으로 수학적 접근을 통해 이를 분석해볼 테니 여러분은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만의 원칙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투자를 했습니다. 다음의 2가지 상황에 답을 해보십시오.
1. 10% 수익이 났습니다. 10% 손실이 났습니다.
-> 본전일까요? 이익일까요? 손실일까요?
2. 10% 손실이 났습니다. 10% 수익이 났습니다.
-> 본전일까요? 이익일까요? 손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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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하셨나요?
1번과 2번의 답이 같으신가요? 1번과 2번의 답이 다르신가요?
정답은 1번과 2번 모두 손해입니다.
계산해보겠습니다.
가정 : 투자 원금 1천만 원, 10% 이익, 10% 손실
1. 1천만 원 -> 10% 수익 -> 1,100만 원 -> 10% 손실 -> 990만 원
결과는 10만 원 손실
2. 1천만 원 -> 10% 손실 -> 900만 원 -> 10% 수익 -> 990만 원
결과는 10만 원 손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그 이유는 투자가 곱연산이기 때문입니다.
※1,000x1.1x0.9=990 // 1,000x0.9x1.1=990 // 1.1x0.9=0.99 // 1000x0.99=990
복리의 위대함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투자는 곱으로 계산됩니다. 부등호가 더하기 뺄셈이 아니라 곱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순간의 실수로 그동안 쌓아온 것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젊으니까, 아직 기회가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앞에 제가 질문드린 1과 2의 계산 결과를 다시 복기해보시기 바랍니다. 50%의 손실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열심히 모은 1,000만 원을 과감히 투자하여 50%의 손실을 봤다면 남은 금액은 500만 원입니다. 이를 다시 1,000까지 원상회복시키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모은 시드머니를 초반에 날리게 된다면 이를 회복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을 소모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투자가 성공하여 50%의 수익을 얻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00만 원의 시드머니가 50%의 수익을 올려 1,500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때, 다시 50%의 손실을 보게 된다면 자산은 750만 원으로 줄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금액이 커질 것이고 그렇다면 위와 같은 위험은 더욱더 커질 것입니다.
정리하면, 초반에 큰 손실을 보게 되면, 시드머니가 작아져 회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후반에 큰 손실을 보게 되면, 쌓아둔 돈을 한 번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는 요즘 말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린 부자가 되고 싶고, 큰돈을 벌고 싶습니다. 그것도 빨리 지금 당장 말이죠.
다음 가정을 살펴보시죠.
'매년 10% 식 꾸준히 성장하는 A와 '20% 식 고성장 하지만 30% 정도 하락할 때도 있는 B'
B는 A의 성장률의 2배, 하지만 중간중간 손실이 존재.
매년 B가 성장할 확률을 80%로 가정합니다. (B는 매년 80% 확률로 이익)
그 결과 엑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5년 주기의 변동성을 가정해보았습니다. 실제로 현실 세계는 더 큰 변동성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2배의 성장률로 커가는 B의 자산이 훨씬 크게 불어납니다. 2025년 잠깐의 손실을 경험했지만, 높은 성장률로 금세 A를 따라잡습니다. 2030년 두 번째 손실 때 잠시 뒤처지는 것 같지만 다시 또 A를 따라잡게 됩니다.
하지만, A는 복리의 힘을 얻고 있는 중이죠. 2035년 세 번째 손실 때부터는 2배 이상 고속 성장을 하여도 이제 A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리고 2040년 네 번째 손실을 경험하며 A와의 자산 격차는 2배 가까이 벌어지게 됩니다. B는 15번이나 매년 20% 식 성장했습니다. 손실은 단 4번밖에 없었습니다. 성장 확률이 80%. 그런데도 결과는 이렇습니다. B가 못한 것이 아닙니다. A가 더 잘했을 뿐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완벽한 가정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현실은 훨씬 더 잔혹하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에 걸친 가정이 단 1년 만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1번의 손실로 투자금이 모두 날아갈 수도 있죠. 반면,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이 고성장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일부 예외가 아닌 대다수, 표준에 집중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과 바꾼 돈.
소중한 돈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은 무한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부의 곱연산에서 손실을 발생시키면 안 됩니다. 조금 덜 벌더라도 꾸준하게 손실 없이 자산을 키워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산투자로 대표되는 다양한 투자 격언이 있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소중한 자산을 쉽게 투입하지 마십시오. 인생을 담보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소중한 돈을 절대 잃지 마십시오.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이생망'이 아닌 '이생성'을 만드십시오.
꾸준한 여러분이 마지막에 웃을 것이라 확신합니다.